냉전주의 시절 북한, 옛 소련, 중국 건축물의 공통점은 모두 선이 곧고 웅장하다는 점이다. 건축가의 창의성이나 예술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들의 이데올로기가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런 양식을 선택했는데 그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던 또는 미치지 못했던 곳이 있다. 바로 교통 분야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여러분은 모스크바의 지하철 역사 내부를 떠올릴지 모르나,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건 옛 소련의 버스 정류장이다. 버스 정류장 쯤이야 잘 지어봤자지 혹은 대충 디자인 통일해서 지었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소련 교통관련 담당자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각 지역 문화를 반영하고 디자이너가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한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버스 정류장이 호사를 누리던 시절은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쇠퇴하고 만다. 소련이 붕괴되자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더 큰 마을과 도시로 떠났고 버스 정류장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지금처럼 사막이나 주위를 둘러 봐도 집 하나 없는 곳에 버려진 것이 대부분이다.
위 사진은 Christopher Herwig 이란 캐나다 출신 사진작가가 2002년부터 발트 해 주변 나라와 중앙아시아를 돌아다니다가 찍은 것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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