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와인협정에 대한 지능적 반항

2008. 10. 30. 12:54, 비지니스, 시사odlinuf
와인(wine)이란 술을 처음 맛보게 된 것은...아니 맛봤다고 생각했던 것은 대학교를 졸업하고서의 일입니다. 늘상 마시던 소주와는 달리 포도 향과 알콜이 어우러진 와인은 색다른 느낌의 음료였습니다. 하지만, 전에도 와인을 마셔봤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은 그로부터 몇 년 후의 일. 그 와인이란 바로 샴페인(Champagne)입니다.누군가 샴페인도 와인의 일종이라고 알려주더군요.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의 와인 생산방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일반명사화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EU(유럽 연합)의 오랜 노력에 힘입어 샴페인이란 용어는 현재 EU 시장에서 프랑스 샹파뉴 와인 외에는 붙일 수 없습니다. 즉, 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 외에는 샴페인이라고 불려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EU가 전통적인 와인 생산 방식과 명칭을 보존시킨다는 취지 아래 EU 외의 국가에서 생산되는 와인에는 샴페인(champagne, 프랑스), 포트(port, 포르투갈), 셰리(sherry, 스페인) 등의 유럽 지명을 레이블링(labeling)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을 와인 무역협정(Wine Trade Agreement)에 삽입하여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미국과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2007년까지 이에 합의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협정에 반하는 무리들이 있었으니...

미국의 Peltier Station Winery는 이 조항을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는데, 그것은 바로 자사에서 생산하는 포트(port) 와인에 아래 사진처럼 USB라는 이름을 붙이고 레이블의 나무 그림 밑에 USB port 심볼을 그려 넣는 것이었습니다.



이 와인의 뒷 면을 보게되면

United States Bureau for trade signed as im____ant agreement with the European Union to protect ____ugal's geographical indication of this type of wine. ...................... Be the Ultimate Savvy Buyer by including our USB ____ is your ____folio of wines.

라고 쓰여있어 와인 레이블에 'port' 사용금지 조항에 대한 불만을 반 우회적으로 토로하고 있습니다. (빈 공간 ____에 들어갈 단어는 모두 port) 그러나, 아직 이 와인의 레이블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참고로, EU 와인이 미국과 호주 등지에 훨씬 더 많이 수출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와인의 양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반대로 미국과 호주 등지로 수출되는 유럽 와인의 양은 점차 감소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례로, 유럽의 주요 와인 소비국인 영국에서 호주 와인의 2004년 판매량(2억 5천 5백만 리터)은 1999년(1억 2천 6백만 리터)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전부터 위기의식을 느낀 EU가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을까요?


Source: W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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