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에서 토목공사가 가장 활발한 곳은 아마도 아랍 에미리츠의 두바이일 것입니다. 인공섬 팜 아일랜드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기업이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고층 건물 기록을 매일 갈아치우고 있는 버즈 두바이를 비롯해서 두바이는 그야말로 건축가들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 전 David Fisher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건설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던 '다이나믹 타워'도 2010년께 두바이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에 맞서(?), 우리나라도 며칠 전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회전식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두바이에 들어설 Fisher의 건물이 세계최초의 회전식 건물이 될 것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려 70여 년 전에 이미 이탈리아에는 세계 최초의 회전식 건물이 완공되었고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이 건물의 이름은 Villa Girasole (Villa Sunflower: 해바라기 저택)으로 Angelo Invernizzi 라는 엔지니어가 설계를 했으며, 이름이 말해주듯 이 건물은 해바라기처럼 해를 마주보며 움직입니다. 아침에 햇빛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깨고, 저녁엔 테라스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상상만 해도 유유자적한 삶이 아닐 수 없습니다.
Villa Girasole은 다이나믹 타워와는 달리 디젤엔진에 의해 작동되며, 건물 바닥에 설치된 15개의 바퀴가 3개의 궤도를 따라 초당 4mm씩 이동하게끔 설계되어 있고, 360 °를 회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9시간 20분이라고 합니다. 자, 이 계산에 대한 증명은 여러분에게 맡깁니다.(건물 지름: 44m, 다른 것도 필요한가요?)
70년이 지난 현재, 이 건물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는 개방이 되어 있지만 더이상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건물이 회전한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쩌면 이 건물을 설계했던 Invernizzi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입밖에 내놓았을 때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마도 Invernizzi는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21세기 사람이 아니었을까 상상하게 만드는 건축물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Source: Google Earth Community, Sap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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