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때론 엉뚱하다. 최근에 남극대륙에 사는 펭귄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펭귄 서식지를 찾고자 동원한 방법은 기발하지만 내가 봤을 땐 다소 엉뚱하기에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날씨를 자랑하는 남극의 겨울 동안엔 황제 펭귄이 모여 사는 곳을 추적할 수 없어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영국 남극 탐사단(BAS)이 최근 한 과학 저널을 통해 38개의 서식지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며 그 비결을 밝혔다. 이 과학자들은 남극대륙 위성사진에 드문드문 나타난 갈색 부분에 주목했다.
위 사진에서 펭귄 주위로 마치 흙을 가져다 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황제 펭귄이 배설한 흔적이다. 황제 펭귄이 번식기가 되면 약 8개월 동안 한 자리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 탓에 서식지가 배설물로 색이 변해(지저분해져) 우주에서 찍은 사진으로도 분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놀라운 발견이라며 이제 펭귄의 겨울철 서식지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은 물론 남극대륙에 펭귄 무리가 총 몇 개인지, 총 개체 수는 얼마나 되는지 밝혀내는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펭귄 처지에서 보면 어처구니없게도 깨끗하게 처리하지 못한 잘못으로 말미암아 사생활이 낱낱이 드러난 셈이다. 따라서 이 놀라운(?) 발견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무슨 일이든 뒤처리는 깔끔하게. -_-
Source: British Antarctic Sur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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