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는 만들어진 8관왕이다?

2008. 8. 18. 18:11, 건강, 스포츠odlin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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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M@rcopako (flickr.com/photos/marcopako)

미국의 '괴물' 수영선수 Michael Phelps가 어제 남자 4x100m 혼계영에서 우승함으로써 기어이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저를 더욱 놀랍게 만드는 사실은, 펠프스가 한 종목의 예선 경기를 치룬지 10~15분 후 또다시 다른 종목의 결승에 나가 우승한 종목도 있다는 것입니다. 호주 Ian Thorpe의 별명이 '인간어뢰'였던 것에 반해, 펠프스의 별명 '펠피쉬(Phel-fish)'는 그의 업적에 비해 조금 약한 구석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성공하는 이에게는 항상 시기하는 이들이 있듯, 펠프스의 8관왕을 질투하는 사람들도 있나 봅니다. 펠프스가 일곱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던 접영 100m 결승에서 그가 세르비아의 Milorad Cavic1/100초 차이로 제치고 1위를 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아실 겁니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펠프스가 50m 지점에서 8명의 선수들 중 7위로 턴을 했다는 것과 그가 2004년 부터 올림픽 공식 계측업체인 Omega사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것 등을 예로 들면서 Phelps가 Cavic의 금메달을 가로챈 것이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펠프스와 카비치가 결승점에 다다르기 직전의 모습으로 가장 논란이 될 수 있을만 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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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via nytimes


사실 저도 이 사진을 보자마자 '뭔가 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카비치의 손가락이 펠프스의 손가락보다 결승점에 더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영에서 사용되는 터치패드가 작동하는 원리를 생각하면 이 음모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 전에 사진을 한 장 더 보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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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펠프스, 오른쪽: 카비치 image via sports illust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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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이미지를 보려면 클릭.


경영에서 사용되는 터치패드는 가로 2.4m, 세로 0.9m의 장치로 수영 선수가 약 2kg의 힘으로 '제대로' 눌러야만 기록이 전달됩니다. 그리고, 터치패드 외부에 세로로 잘게 붙어있는 요철판이 물살의 힘을 분산 시켜 주기 때문에 선수가 밀고 들어오는 물살의 압력으로 인해 오작동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특히 접영같은 경우 기록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선수의 양손이 모두 닿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오른 손과 왼 손이 모두 일정한 압력(2kg 이상)으로 터치패드에 닿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 사진에서 펠프스의 손가락은 이미 구부러져 있는데 반해, 카비치의 손가락은 곧게 펴져 있습니다.

접영 100m 결승 경기를 보신 분은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결승점에 도달하기 직전 펠프스와 카비치가 마지막 스트로크를 했던 지점이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펠프스는 거리가 어중간했던 나머지 한 번 더 스트로크를 했었지요. 따라서 펠프스가 1등할 수 있었던 원인은 펠프스가 카비치보다 먼저 들어 온 것이 아니라, 그냥 물을 타고 들어왔던 카비치에 비해 힘있게 팔을 내려 치는 동작의 이 절묘한 타이밍과 맞물려 터치패드에 전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Cavic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에 대해 예상과는 달리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Milorad Cavic 웹사이트.

Source: 001ofasecond, NY Times, Sports Illust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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