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아랍어를 가장 어렵게 여기나?

2009. 1. 21. 23:25, 역사, 교육odlinuf
어제 Oddly Enough에 들러 '가장 어려워 보이는 언어는?'이라는 설문조사에 응해주신 여러 블로거들의 판단만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쩌면 아랍 문자를 가장 복잡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어제(1월 20일) 밤 9시부터 오늘 9시까지 하루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해 본 결과, 아랍 글자가 가장 어려워 보인다는 사람은 총 응답자(169명)의 48%인 81명이었다. 81명 중엔 나도 포함되어 있는데, 해당 글의 몇몇 답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랍어는 도대체 그 글자가 그 글자 같아서 감을 잡기 어렵고, 더욱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는 것이다. 아랍어를 선택하신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랍어를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저 아랍어를 대하는 한국인이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영광의 2위와 3위는 각각 25%(42명)와 16%(27명)의 응답률을 보인 인도어(Hindi로 추정)와 이스라엘어(히브리어)가 차지했다. 아래 세 언어로 쓰인 글자를 보면 알겠지만, 그리고 설문조사를 하기 전부터 누구나 예상했던 결과지만, 이것은 익숙함생소함의 차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배우고 길 어디서든 마주치는 라틴 알파벳은 상대적으로 덜 어렵다고 느끼는 반면, 아랍어와 힌디, 히브리어 등은 아마도 소수를 제외하곤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글자이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단, 일본어와 중국어는 라틴 알파벳 계열은 아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자세한 설명은 피하기로 하겠다. 그러나 11명이나 중국어를 택했다는 것이 의외인 것만은 사실이다.

아랍어

인도어(Hindi)

이스라엘어(Hebrew)

이상 위키피디아 관련 글에 언급된 여러 가지 언어를 가지고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언어 중 어떤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봤다. 어쩌면 전 세계를 통틀어 English Alphabet에 대해 생소함을 가진 이들은 얼마 없을 것이다. Global language, 세계화 모두 좋은 말이다. 그만큼 세계가 가까워지고 의사소통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일 테니까. 그러나 그런 것들로 말미암아 우리가 곱게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언어가 훼손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언어학자 Glanville Price는 영어를 '언어 살해자'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만큼 영어라는 언어가 지난 1세기 동안 가졌던 영향력이 컸기 때문인데, 영어의 남용으로 우리말이 흐트러지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아주 먼 훗날,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약 우리말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될 테니 행여라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쯤에서 외국어의 무분별한 오용을 막고 남용을 줄여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OE. 이 자리를 빌려 설문조사에 참여해 주신 174분(다섯 분이 더 늘었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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