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어(caviar) 햄버거의 가격은?

2009. 2. 9. 22:58, 경제, 생활odlinuf

캐비어(caviar)는 특정 어종의 가공처리 및 염장 된 알을 가리키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철갑상어의 알(블랙 캐비어)과 연어의 알(레드 캐비어)을 뜻한다. 카스피해는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캐비어의 산지로 알려졌다. 현대의 캐비어는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그리고 카자흐스탄 연안의 카스피해에서 잡히는 철갑상어의 알로 만들어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값비싼 것들은 벨루가(Beluga), 오세트라(Ossetra), 세브루가(Sevruga)라는 철갑상어의 알이다. - 위키피디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시다시피, 캐비어는 비싸기로 소문난 음식이다. 이 캐비어를 햄버거(?) 빵에 넣으면 어떤 맛이 날 것이며, 또한 그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 아래 사진에 먹음직스런 캐비어 햄버거가 있으니 눈으로나마 음미하시고, 바로 이어서 가격을 산출해 보도록 하겠다.

음~!!!

자, 이제 그만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 가격 산정을 시작해보자. 단, 캐비어는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본 다음 최고급, 다시 말해 가장 비싸다고 판단되는 것을 고를 것이다.

일단 위 사진에 있는 캐비어 중 위는 레드 캐비어(연어 알), 그리고 아래 검은색은 벨루가 캐비어라 가정한다. 구글, 다음, 네이버로 검색해본 결과 레드 캐비어는 이 햄버거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검색 첫 페이지 가장 위에 있는 red-caviar.com에서 확인해보니 200g에 11.9달러다. 가볍게 (가상) 결제. 다음으로 벨루가 캐비어는 러시아산이 왕중왕인듯하여 이것을 재료로 쓰려한다. 비싼 것을 골라야 하는 만큼 약간의 신중을 기해 찾아보니 Marky's 라는 곳이 가장 믿음직(?)스러워 보인다. 57g에 600달러다.

햄버거용 빵은 거저 주는 셈치고, 이제 재료를 모아 보자. 위 사진에 보이는 캐비어 양이 만만치 않다. 57g으로는 겉으로 삐져나온 캐비어의 반도 못 채울 듯 싶어 최소 100g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57g짜리 두개, 즉 1,200달러를 지불한다. 따라서, 총 재료비

           $1,200 USD(약 165만 원) + $11.9 USD(약 16,400원) = 1,666,400원

이다. 여기에 물품이 물품이니만큼 신선도 유지와 안전을 위해 국제 특송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이것도 최소 10만 원 정도는 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 배송은 불가능) 결과적으로 우리가 위에서 군침만 흘렸던 캐비어 햄버거 하나의 가격은 대충 1,766,400원인 셈이다.

물론 시간 제약 탓에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캐비어를 찾지 못했을 수 있다. 그리고 나를 캐비어에 대해 잘 아는 것으로 보는 분이 있을까봐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난 캐비어를 먹어본 적이 딱 두 번 있으며, 철갑상어를 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다.

국내 검색엔진으로 알아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캐비어를 판매하는 것으로 보이는 회사가 있다. 나름 어렵게 찾은 곳은 케이피캐비어였는데, 30g, 50g짜리 벨루가 캐비어가 각각 15만 원과 25만 원으로 햄버거 재료로 썼던 캐비어보다는 많이 저렴하다. 그렇지만 현재는 이것마저 품절이다.

원래 캐비어 햄버거 사진만 올려놓고 잠깐 쉬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얼마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 알아보게 되었다. 괜히 쓸데없는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해놓고 나니 홀가분해서 좋구나. 푼돈을 차곡차곡 모아 반드시 3년 안에 집에서 캐비어 햄버거를 만들어 먹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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