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의 gallo pinto 전쟁

2009. 4. 2. 22:16, 문화, 여행, 음식odlinuf

  Gallo pinto(가요 핀토)는 중앙아메리카 국가인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음식의 이름이다. 주 재료는 쌀과 콩인데, 두 나라는 벌써 몇 해째 총성 없는 'gallo pinto 전쟁'을 해오고 있다. 주방용 칼을 든 gallo pinto 요리사들이 벌이는 선의의 전쟁으로 어느 나라가 한 번에 더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gallo pinto를 먹게 하느냐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Photo by dejahthoris. (c) Some rights reserved.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gallo pinto의 원조 국가가 어디인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김밥, 초밥이라고 보면 될까? 사실, 난 초밥이 우리나라에서 건너가 변형된 음식이라고 한 70% 정도 믿는 사람이다.

  지난달 Gallo Pinto 축제를 맞아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에서는 무려 5만 명 분의 gallo pinto를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고 한다. 기존 기네스 기록은 니카라과가 세운 2만 2천 명이다. 이 초대형 행사에 사용된 쌀의 무게만도 약 1.5톤, 콩은 약 1.2톤. 그러나 아쉽게도 코스타리카가 종전 니카라과 사람들이 세웠던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웠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아니,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옳겠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요리사는 단 30명이었다고 하는데 이들만으로 과연 충분했을지도 의문이며, 처음부터 5만 명을 목표로 했다는 게 무리가 아니었을까?

  코스타리카를 배불리 여행하는 방법은 여행 날짜를 National Gallo Pinto Day에 맞춰서 잡는 것이다. 매년 4월 13일이 바로 그날이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관에 문의하시기 바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리 맛있어 뵈지는 않아 두 나라 국민에게 대단히 미안할 따름이다. 참고로, 코스타리카 버거킹과 맥도널드에는 이 gallo pinto 메뉴도 있다고 하니 코스타리카를 여행한다면 패스트푸드식 가요 핀토는 어떤 맛인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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