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언어폭력성

2009. 2. 11. 14:57, 역사, 교육odlinuf

최근 몇 년 새 등장한 신조어 중 '미드'는 이제 공중파 방송에서도 빈번히 사용될 만큼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 아마 그 뜻을 모르는 이는 드물다고 보는데, 혹시나 모르는 분의 수고를 덜어 드리고자 말씀드리자면, '미드'는 '미국 드라마'의 줄임말이다. 이렇게 줄여 쓰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어쩌겠나, 이 또한 우리말의 변천 과정이라면 따라야지. 그러나 최소한 방송(특히 쇼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만은 이런 말씨를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무분별하게, 경쟁적으로, 자신의 유행어로 밀어붙이려는 듯이 없는 말 만들고, 있는 말 틀리게 써가며 줄이는 모습을 보면 우리말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

좌우지간 이 미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연 '재미'다. 비록 실패하는 경우가 더러 있겠지만,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가 재미없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특히 미국 케이블 TV 영화 채널 HBO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는,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아시다시피, 대부분 '명품' 그 자체다. 마치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SBS 드라마플러스에서 수입해 방영하는 명품 드라마 'The Sopranos(소프라노스)'도 그 중 하나다.

미국 HBO 드라마 'The Sopranos'

뉴욕 타임즈는 이 드라마를 두고 지난 25년간 미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최고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피아를 다룬 이야기니 만큼 등장인물들이 구사하는 언어도 공중파 방송용으로 적합치 않는 부분이 많은데, 직접 확인해보지 않아서 SBS가 이 드라마를 자막으로 방영하는지 아니면 성우 목소리로 더빙해서 방영하는지 궁금하다. 못 보신 분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다음 동영상에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The Sopranos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특정 부분만을 편집한 것이다.

주의: 재생시간은 약 30분이고 5분이 넘어가면 짜증이 날 수 있으며, 보시는 분에 따라 구토 증세까지 느낄 수 있음. 19세 이하 분들은 되도록 보지 않으셨으면 한다. 아, 그렇다고 민망한 장면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명품' 욕설만 가득할 뿐.

아마 대다수 분들이 위 동영상을 5분도 채 못(안)보고 이 글을 읽으실거라 생각한다.

HBO의 신조가 보여줄 건 보여주고 감출 것도 보여주는 것이어서인지 등장인물이 사용하는 언어가 매우 폭력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본 방송에서는 이런 언어 '추임새'가 간간이 나올 테지만, 보는 이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판단했으면 이런 동영상까지 제작했겠는가. 물론 미국에서 어떤 식으로 방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대로 내보내는지 아니면 무음이나 비프음을 넣음으로써 자체 처리를 하는지. vimeo 페이지에 달린 댓글을 보면 여과 없이 방송되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이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신 분께 Oddly Enough 1년 정기 구독권을 무료로 증정... 아무튼 많은 도움 말씀 부탁드린다.

교훈: 바른 말, 고운 말을 사용하자. 글씨는 그 사람의 얼굴이라는 말처럼, 말씨에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생활양식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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