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 TV 방송국에서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내 유수의 대학교를 탐방해 그들의 생활상을 다룬 적이 있다. 인상깊었던 것은 한 대학교 시험기간 중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이었는데, 방은 비좁고 학생 수는 많아서인지 복도, 화장실 할 것 없이 홀로 혹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시험공부를 하는 모습이 마치, 그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난민촌이 떠올랐다.
또한, 기숙사 전체가 소등돼서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랜턴이나 양초에 의지하여 밤늦도록 공부하는 그들에게서 중국이란 나라의 미래를 조심스레 내다볼 수 있었던 반면에 무턱대고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만 하는 방식이 과연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
아래 사진은 중국 허난성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교실 모습인데, 역시 보는 것만으론 그들의 학구열이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책 속에 파묻힌 중국 학생들이다. 처음 이 사진을 봤을 때, 교무실 풍경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책만 쌓아 놓는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개중엔 책을 막이 삼아 수업 중에 선생님 눈을 피해 만화책을 본다든가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말과 문화는 달라도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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