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버스팅(adbusting)을 거리 예술가들이 공공장소에 있는 무분별한 광고물에 자신의 아이디어가 담긴 시각적 요소를 더하여 그 광고가 주는 메시지를 변화시키는, 말하자면 그라피티(graffiti)와 유사한 일종의 거리 예술 혹은 캠페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테지만, 아마도 광고주들에게는 자신의 광고를 '망치는' 애드버스터(adbuster)들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질 것이다. 큰돈 들여 큼지막한 광고를 설치했는데, 하룻밤 지나고 나니 전혀 딴판인 광고가 되어 있다면 어느 광고주가 그들을 어여삐 보겠나.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철 역에서 발생한 애드버스팅 사건은 그 아이디어가 참 독특하며 세련됐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오나 루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앨범을 홍보하는 광고판 위에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인 포토샵의 인터페이스를 덧붙여 마치 실제 사진이 아닌 포토샵으로 성형된 이미지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비록 그것이 진실이라 해도 세 명의 여가수 입장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리라.
또한 이들은 자랑스레 자신들의 이름을 삽입했는데, 바로 아래 그림이다. 오른쪽 하단에 Mr Talion, Baveux, Kone, Epoxy라고 쓰여있는게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위 사진을 클릭하면 이것을 제작한 adbuster들 중 한 명의 플리커 계정으로 연결되니 거기서 더 많은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플리커 계정에 올려진 사진을 확인해본 결과, 이들은 전문적인 거리 예술가로 보인다. Mr Talion, Bav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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