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힘으로 성 한 채 짓기만 40년째

2009. 6. 2. 15:40, 디자인, 예술odlinuf

앞서 한 스페인 노인이 40년 동안 혼자서 성당 짓는 일에만 매달렸다는 소식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와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미국에도 있다고 한다. 그분 이름은 Jim Bishop.

photo via Wikipedia. (c) Some rights reserved.

Bishop씨가 이 일을 시작한 건 1969년이다. 콜로라도의 한 산기슭에 땅을 사서 매년 주위에 있는 돌덩이를 모아 위 사진에 있는 성(Bishop Castle)을 지었다. 들어간 돌 무게만 약 1,000톤이 넘는다. Bishop씨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도 전혀 받지 않았고 받기도 싫어한다. Bishop씨는 이 성을 '가난한 자의 디즈니랜드'라고 부른다. 성 높이는 약 48미터며 외부에 나선형 계단이 있어 첨탑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계단 폭이 좁고 가팔라서 올라가려면 용기가 조금 필요하다.

스페인에서 성당을 짓는 Martinez 씨도 그랬듯이 Bishop Castle을 이만큼 짓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Martinez씨는 방해라도 없었지만, Bishop씨는 정부로부터 온갖 방해를 다 이겨내고 지었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나에게 할 일은 이제 총질밖에 없다고 말했을까. 미국 정부가 이 성을 건축하는 것에 딴죽을 건 이유는 다름 아닌 위치다. Bishop Castle이 있는 곳은 미국 정부가 관리하는 국유림이고 Bishop씨가 사용한 돌은 모두 이곳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또한, 국유지에 지었기 때문에 불법이며, 성 자체도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을 미국 정부가 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Bishop씨에게 사용료를 내라고 요구해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문제가 모두 원만하게 해결돼서 Bishop Castle은 콜로라도 관광 안내책자에도 실릴 만큼 유명한 관광지로 떠올랐다고 한다.




photos by Paraflyer. (c) Some rights reserved.

Martinez씨 성당도 그렇듯 인생의 반 이상을 다 바쳤지만, 역시 Bishop씨의 성도 아직 미완성이다. Bishop씨의 목표 또한 죽기 전에 성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의 계획은 성 주위에 해자와 도개교(들어 올리는 다리), 롤러코스터를 만드는 일과 오케스트라를 수용할 만큼 큰 발코니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자신의 아내를 위해 또 다른 성을 지어주는 게 마지막 계획이라고 한다. 마지막 계획은 약간 무리일 듯하나, 모쪼록 그가 바라는 목표를 모두 이루셨으면 좋겠다. 성 모습을 더 보시려거든 플리커로.

Bishop Catle 위치: 지도에서 보기
입장가능: 낮 시간
입장료: 없음


40년째 홀로 성당을 짓고있는 남자
용암 속에 버려진 멕시코 성당, 산 후안
그리스엔 산토리니, 스페인엔 세테닐
회전식 건물은 내가 원조
조금은 색다른 통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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