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베테랑 염소, 빌리 전역하다

2009. 5. 25. 16:52, 문화, 여행, 음식odlinuf

8년 동안 영국 군대에 말뚝 박았던 염소가 며칠 전 꿈에 그리던(?) 전역을 했다고 한다. Billy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염소 William Windsor는 2001년 영국 여왕이 영국군 한 보병 부대에 하사했던 염소로서, 그 역사는 17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독립전쟁 당시 벙커 힐 전쟁터에 야생 염소가 나타났고 이 전투가 끝날 때까지 이 부대를 이끌며 기수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영국 왕은 이 부대에 왕실 염소를 하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image via Daily Mail

image via Daily Mail

image via Military Photos

빌리의 주 임무는 부대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선두에 서서 행진하는 것으로 계급은 상병이다. 빌리는 복무 중에 한번 강등당한 일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2006년 6월 키프로스에서 열린 영국 여왕의 팔순 기념식 중에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했다는 것이다. 줄을 똑바로 서지 않고 앞에 있는 병사 엉덩이를 뿔로 들이받으려고 하는 등 제 마음대로 행동했던 모양이다. 첫 외국 파견 임무였으니만큼 긴장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였다고 하니 강등은 당연한 절차가 아니었을까. 역시 군대는 줄을 잘 서야 한다.

올해로 아홉 살인 빌리는 이제 런던 교외의 한 동물원으로 가서 여생을 보낸다. 빌리의 후임 염소는 다음 달에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사진은 화려했던 빌리의 내무실 모습과 빌리 전담 병사. 그리고 1차 세계대전 당시 빌리 선임병 모습.

image via Daily Mail

우리나라 군대에도 이렇게 계급이 있는 부대 상징 동물이 있다는 걸 아시는 분은 댓글로 제보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 단, 군견은 제외해 주시길.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받은 펭귄
이라크 미군에게 배달된 2000개의 피자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 통계
퓨마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
죽음이 허용되지 않는 땅


 

희한했나요? Oddly Enough에서 발행하는 글을 무료로 구독하세요. RSS 또는 이메일
트위터 안 써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엄~청 재미납니다. : ) Follow me!

CCL 이 저작물은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가 정한 조건하에서만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Oddly Enough를 구독하시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Oddly Enough 구독자 수

피드 주소   구글 리더   한RSS

트위터

이메일 구독 이메일로 받아보기
 

이메일 구독신청 방법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입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 2008 Oddly Enough.
Oddly Enough is powered by Tistory. Blog Design is based on 960 grid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