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미쉐린 맨이란 바로 이런 사람

2008. 12. 18. 21:48, 문화, 여행, 음식odlinuf
왼쪽 그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이어 제조회사 Michelin의 로고(Bibendum)로서, 일명 '미쉐린 맨'으로 통한다. 워낙 유명한 탓에 대부분 사람들은 '타이어'하면 이 로고와 함께 미쉐린 타이어를 떠올린다. 그러나 미슐랭(Michelin의 프랑스식 발음, 이하 미슐랭)이 타이어로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미슐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식당 및 호텔 가이드북(Le Guide Michelin)을 100년 넘게 발행해오고 있다. 이 '빨간 책'을 통해 전 세계 유명 레스토랑(주로 유럽)을 대상으로 별점을 매기는데, 미슐랭이 인색한 탓인지 그만큼 최고라 여길 레스토랑이 적어서인지 아무튼 최고 평점인 별 세 개를 받는 곳은 레스토랑으로서 최고의 영예쯤으로 여긴다.

미슐랭이 1926년에 별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3-star 레스토랑은 전 세계 68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 사비를 들여 4 대륙(아프리카 제외)에 흩어져 있는 68개 레스토랑 모두를 들러 음식을 맛본 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Andy Hayler, 영국인이다. 그가 식비로 지출한 액수만도 약 3천만 원. 거기다 숙박비와 교통비에 약 3천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하니 총 6천만 원을 음식에 투자한 셈이다. Hayler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는 데만 그치지 않고,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Andy Hayler's Restaurant Guide)에서 미슐랭이 별점을 부과한 레스토랑들을 중심으로 그만의 미각과 시각을 통해 재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식가 Andy Hayler가 꼽는 세계 최고 레스토랑은 어디일까? 그는 모나코 Louis XV, 프랑스 Pic, 독일의 Schloss Berg를 꼽았으며, 아울러 최고의 음식문화가 존재하는 나라로 프랑스를 지목했다. 실제로 그의 블로그 'Top Restaurants' 섹션엔 10점 만점을 받은 22개 레스토랑 중 14개가 프랑스에 집중되어 있다. 또 아시아(아랍 에미레이트, 인도, 일본,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일본 도쿄의 l'Osier가 9점을 받았다.
[도쿄판 미슐랭 가이드는2007년부터 발행되고 있으며, 올해 도쿄에 있는 9개의 식당이 세 개의 별점을 받아 미식가들을 놀래킨 바 있다. 하지만 도쿄의 식당 수가 유럽이나 미국 대도시에 있는 식당 수 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왼쪽 Andy Hayler(via Telegraph), 오른쪽 2008년 유럽판 미슐랭 가이드.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처럼 보이는 Hayler에게 목표가 있다면 매년 미슐랭이 3-star를 부여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맛보는 것이라고 한다. 자, 이만하면 진정한 '미쉐린 맨'은 뚱뚱보 미라(mummy)가 아닌 Andy Hayler가 아닐까? (외모도 살짝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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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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