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사람 중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운동 또는 취미삼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그리고 또 하나는 그저 어디로 이동하고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실 생업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여기선 제외한다. 개인적으론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보다 두 번째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젠가 자전거 타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만든 한 게시판 사이트에 들렀다가 대놓고 뭐라 말은 못하겠고 혀만 차고 나온 적이 있다. 바로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 탓이었는데, 여러분은 혹시 '라이딩'이란 용어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영어의 'riding'의 발음을 그대로 우리말로 적은 것이다. 이분들은 자전거를 탄다는 표현을 이런 식으로 쓰는 듯했다. 한강변을 달리면 '한강변 라이딩', 여럿이 모여 단체로 달리면 '단체 라이딩' 등등. 찾아보면 좋은 우리말도 많을 텐데 왜 자꾸 어색한 용어를 들여다 말도 안되는 곳에 굳이 써야 하는지 도대체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자전거를 라이딩하면 자전거가 더 빨라지기라도 하는 걸까? 우리말 쓰면 다른 사람이 얕잡아 보나?
그만 투덜거리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자전거를 타고서도 얼마든지 멋을 낼 수 있으며 멋내고 자전거를 타면 체면을 구긴다는 인식이 단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Vélocouture라는 한 플리커 그룹이 증명해준다. 아울러 번쩍번쩍한 고가의 자전거를 타야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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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럽에선 정장하거나 한껏 멋을 낸 다음 보호장비를 갖추고서 시내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흔히 마주친다. 아주 자연스런 일상이 아닌가? 집에 자전거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결혼식 참석하러 갈 때 자전거를 타보고 싶은데 말이지. : )
이들이 만든 블로그도 있으니 평소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들러서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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