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by jeroen020 (flickr.com/photos/jeroen020)
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바로 발갛게 잘 익은 상태로 음식점 창가에 먹음직스럽게 걸려 있는 북경오리(Peking Duck)입니다. 이 북경오리는 영국사람들이 즐겨찾는 음식 중 하나이며, 매일 모든 중국음식점들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EU가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는데, 그 이유는 중국음식점이 사용하는 북경오리 요리기구때문입니다. 북경오리는 유럽내에 판매되는 오븐대신 북경오리 요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거대한 요리기구를 사용해야 하는데, 유럽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는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없고 맛도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예전부터 런던에 있는 중국사람들은 중국본토에서 공수해 온 요리기구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시가 EU가 규정하고 있는 유럽 안전규격(CE: Conformite Europeenne) 표식이 없다며 차이나타운에서의 이 요리기구의 사용을 금지시키고 봉인조치한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시는 앞으로 다른 지역 단속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이로 인한 중국음식점들의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image credit: Ian McIlgorm
이는 비단 중국음식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테이블마다 불판이나 가스버너를 사용하는 런던의 한국음식점들에 대해서도 이와 관련된 제재조치가 2006년부터 취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음식 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가 불고기와 삼겹살일진데 한국식당에서 불판사용을 금지시킨다는 것은 팥없는 찐빵이요 소희빠진 원더걸스와 같습니다. 이에 런던 웨스트민스터시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중국인은 울며 겨자먹기로 800만원을 호가하는 요리기구를 구입했지만 이 또한 배달되는데 한달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유럽의 북경오리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EU의 제재에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귀추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Source: Daily Mail
희한했나요? Oddly Enough에서 발행하는 글을 무료로 구독하세요. RSS 또는 이메일
트위터 안 써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엄~청 재미납니다. : ) Follow me!
이 저작물은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가 정한 조건하에서만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