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안쪽에 있는 발트 해엔 Märket이란 섬이 있다. 크기는 3만 제곱미터(약 9천 평)로 우리나라 독도 면적이 동도와 서도를 합쳐 약 19만 제곱미터니 어림잡아도 독도의 1/6에 못 미치는 섬이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섬에 두 나라가 공존한다. 바로 스웨덴과 핀란드. (Märket 발음은 대충 [매-ㄹ커ㅌ]? 여러분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대체 어떤 섬인가 싶어서 구글 맵스를 이용해서 찾아봤더니, 섬이 너무 작은 나머지 지도에 섬 모양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저 이런 섬이 이곳에 있다는 표시만 나타날 뿐. 위키피디아에 그 섬 지도와 사진이 있어 냉큼 가져왔다.
가운데 점선을 기준으로 지도 왼쪽이 스웨덴, 오른쪽이 핀란드다. 두 나라 국경이 아주 심하게 뒤틀린 S자 모양이다. 작은 섬에 있는 국경을 일자로 자르지 않고 굳이 이렇게 굽이지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설명하고자 한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Märket 섬은 국경이 있는 섬으로선 세계에서 가장 작다고 알려졌다. 무인도로서, 1809년에 스웨덴과 러시아가 맺은 Fredrikshamn/Hamina 조약으로 핀란드가 러시아 영토가 되면서부터 이 섬의 '분단' 역사는 시작한다. 동서로 약 350미터, 남북으로 약 150미터인 Märket 섬엔 1885년부터 유인 등대가 있었으나, 1979년 무인 등대로 바꿨다. 재밌는 건 러시아와 핀란드가 이 등대를 지을 당시 제대로 된 섬 지도가 없어서, 다 짓고 나서야 스웨덴 국경 안쪽에 지었다는 걸 알았단 것이다. (러시아가 은근슬쩍 영토를 좀 더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민 건 아니었나 의심할만한 부분이다. 물론, 농담..) 그래서 1985년 두 나라가 국경을 다시 조정해 지금처럼 S자 모양으로 바뀌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지금은 두 나라 모두 이 국경선에 이견이 없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엔 Märket 섬 말고도 국경을 공유하는 섬 목록이 있는데 무려 세 나라가 나눠 가진 섬도 네 개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동남아시아에 있는 보르네오 섬이다. Märket 섬에 비해 엄청나게 크긴 하지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인도네시아(70%)와 말레이시아(25%), 브루나이(5%)가 보르네오 섬을 차지한다. 나머지 섬 목록을 확인하시려면 위키피디아로. Märket 섬 풍경을 좀 더 감상하시려면 플리커로!
Source: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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