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CSI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CSI 뉴욕이다. 반장 역을 맡은 게리 시니즈란 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인데, 포레스트 검프와 함께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기 때문인지 총 들고 다니는 모습이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반장들보다 열 수 위다.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마이애미 반장은 내게 겉멋, 일명 후까시 반장이라고 낙인찍혀버렸다. 특히 45도 각도로 서서 그윽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 시선, 느끼함의 극치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드라마이니만큼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나라인 루마니아 사람들도 CSI를 즐겨 보나 보다. 그런데 드라마는 시간 때우기용으로 끝내야지 드라마에 중독돼선 안 된다는 것을 최근 이 나라에서 일어난 한 사건이 증명해주고 있다.
기사가 짧으니 요약, 재생산하지 않고 그대로 옮긴다.
CSI 마이애미 팬인 Vasile Bursuc(56세)씨는 이 드라마 최신작 방송이 막 끝나갈 때쯤 친구가 TV 리모컨을 빼앗으려 하자 그를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서 20년을 보낼 위기에 직면했다. 친구의 행동에 화가 난 Bursuc씨는 그의 친구를 칼로 찔러 숨지게 했으며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하고 나서야 (루마니아 Piatra Neamt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것을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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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모방 범죄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이런 경우는 참 누가 봐도 난감하다. 도대체 얼마나 그 드라마를 사랑하기에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을까. Bursuc씨가 드라마에 집중할 수 없을 만큼 죽은 친구가 옆에서 깐죽거리거나 방해를 했다손 치더라도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나. 게다가 사람을 죽여놓고 또다시 드라마를 보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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