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명절이 되면 직장인들은 회사로부터 각종 보너스를 받는다. 소위 '떡값'. 언제부턴가 이 떡값이란 용어가 일부 인사들의 몰지각한 행동 탓에 상당히 변질하여 요즘엔 '보너스'나 '인센티브'같은 외래어로 대체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순수한 의미의 떡값은 직장인들에게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것이지만, 올해는 경제 침체로 선물을 주지 못하거나 덜 주는 곳이 작년보다 많이 늘었다. [떡값은 현재 두 가지 의미 모두 표준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외국도 사정은 우리와 비슷하다.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유럽과 북미 직장인들은 크리스마스 연휴 즈음 연말 보너스라 하여 으레 '떡값'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유럽 나라 스웨덴의 세관(Tullverket)은 최근 직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급했는데, 그 선물이 바로 애플의 iPod라는 소문이 돌아 잔뜩 기대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선물을 받아 본 직원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만다. 그들이 손에 쥔 것은 무늬만 똑같은 iPod였기 때문이다. 즉, 짝퉁 iPod였다. 그것도 세관 로고가 떡 하니 박힌.
뭐 이런게 아니었을까?
이쯤 되면 막 나가자는 거다. 정작 짝퉁 제품 수입/판매를 엄중 단속해야 할 세관이 직원들에게 짝퉁 제품을 하사했으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스웨덴 세관 이곳저곳에서 불만이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세관 측은 직원들의 선물을 조달할 업체를 선정하여 맡겼을 뿐이고(!), 자신들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줄 몰랐다고 밝혔다. 현재 스웨덴 소비자청(Konsumentverket, 한국으로 치면 소비자원)은 이 짝퉁 iPod가 불법으로 거래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스웨덴을 선진국, 복지국가의 대명사라며 살기 좋은 곳으로 치켜세우지만 그곳도 다 사람 사는 곳인가 보다. 왠지 짜고 친 고스톱이 아니었을까 하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
Source: The 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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