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자전거를 훔쳐갔어요' 웹사이트

2009. 2. 17. 23:43, 과학, ITodlinuf

   자전거는 없지만, 자전거가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정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남들보다 약간 많은 나머지 캐나다네덜란드, 우리나라의 자전거 상황을 소개한 적이 있다. 물론 사전적인 의미로는 현재도 자전거가 교통수단임엔 틀림없으나, 내가 말하는 교통수단이란 우리나라 어떤 도시에서건 시내, 외를 막론하고 도로 위에서 자동차 운전자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위험을 느끼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수단을 뜻한다.

   과천시 사례에서 보듯 자전거를 사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노리고 훔치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마찬가지다. 다만, 정도의 차이일 뿐. 도난을 방지하려고 최신식 잠금장치를 달아도, 반드시 훔치고야 말겠다며 마음먹고 달려드는 도둑을 당해내진 못한다. 더군다나 인적이 드문 곳에 혹은 밤중에 바깥에 자전거를 (오랜 시간) 내버려두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image by random dude. (c)Some rights reserved.

   네덜란드 한 자전거 로비단체가 자전거 훔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처럼 자전거를 도둑맞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경우에 자전거 도둑의 표적이 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한번 머리에 떠올랐던 생각인데, 실제로 이것을 실천에 옮긴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someonestolemybike.com 업로드된 동영상 수가 말해주듯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아 보이며, 자전거를 도둑맞아봤던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동영상 또는 노래, 문서, 그림 등에 담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곳이다.

   다음은 이곳에 올려진 동영상 가운데 하나다.

그 자전거에 필요한 장치를 다는데만 400달러를 썼습니다. 거대한 *크립토나이트 잠금장치로 묶어놨었죠. 그런데 평상시보다 약간 오랫동안 방치했던 거 같아요. 하룻밤 정도. 내가 돌아 왔을 땐 잠금장치만 남아있더군요.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내가 자전거를 둔 곳이 여긴가? 아니면 잘못 찾아왔나?"를 분간하기까진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자전거를 도둑맞았다는 것을 깨달았죠. 터무니없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저를 미워하는 사람이 이 동네에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개인적인 감정때문에 말이에요. 자전거를 살 때 이게 돌고 도는 것이란 걸 알아야 합니다. 그 왜 거시기, 자전거를 사고 그것을 도둑맞고 다시 한 대 사고 하는 과정 말이에요. 자전거를 갖고 있는 동안에는 그저 그 자전거를 즐기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I have just spent about 400 dollars having this beautiful bike fitted out. I had chained it with this ginormous Kryptonite lock. I think I left it a little longer than usual, maybe an overnight stay. When I came back, only the lock remained. It was nothing else there. I think it takes you a minute, you know, to realize whether "did you in fact leave the bicycle at that location or you spaced out or something like that. So, it takes a few minutes and you realize that your bike has gone. There's definitely a personal affront, you know, a feeling like it's some sort of personal attack even though it's totally not. When you buy a bike, you know, you totally appreciate that it's like a circular method, you know, you buy it and it gets stolen and you buy another one. I think you try to just enjoy the one you have while you have it

* 크립토나이트: 잠금장치 상표

※ 동영상 속의 남자가 말하는 것을 듣고 괄호 부분을 채워 주실 능력자를 모십니다. -> 모셨습니다. 그분은 바로, 서울비님! :-)

   이곳이 사람들에게 재미만을 주려고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어떤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웹사이트인지는 모르겠으나,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늘어만 가는 요즈음 만약 이곳이 활성화된다면, 사람들에게 꽤 유익한 정보의 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바람으론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웹사이트가 하나 만들어졌으면 하는데, 알아보진 않았지만 혹시 비슷한 형태의 인터넷 카페 같은 곳에서 이미 이같은 정보를 나누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왠지 관련있어 보이는 글

과천시 공영자전거 40대 모두 도난
완벽에 가까운 캐나다 공영 자전거 시스템
자전거 훔치는 법 가르치는 네덜란드
페달 잠수함으로 대서양을 횡단한다고?
기발한 Tour De France 방송광고


 

희한했나요? Oddly Enough에서 발행하는 글을 무료로 구독하세요. RSS 또는 이메일
트위터 안 써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엄~청 재미납니다. : ) Follow me!

CCL 이 저작물은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가 정한 조건하에서만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Oddly Enough를 구독하시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Oddly Enough 구독자 수

피드 주소   구글 리더   한RSS

트위터

이메일 구독 이메일로 받아보기
 

이메일 구독신청 방법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입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 2008 Oddly Enough.
Oddly Enough is powered by Tistory. Blog Design is based on 960 grid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