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롤러(snow roller)라는 자연현상을 웹 검색으로 알아본 결과 우리나라에선 관측되지 않는 현상으로 보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실제로 본 이는 거의 없을 거라고 99% 확신한다. 과학자들도 이 현상을 관측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 애쓰지만 좀처럼 마주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니지만 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나타나 80%로 하향 조정. -_- 아래 댓글 참고바람.
'Snow'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다. 한편, 'roller'에는 다양한 뜻이 있는데 모두 원통 모양의 사물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반죽을 펼 때 사용하는 밀대라든지 또는 두루마리 붕대를 지칭할 때도 roller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쯤에서 감이 잡히셨다면 언어에 대한 감이 어느 정도 있으신 분이다. 그렇다, 눈이 두루마리처럼 감긴 자연현상을 일컬어 snow roller라고 부른다.
Snow roller가 발견되는 곳은 주로 북미 지역으로,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를 비롯해 미국의 아이다호, 일리노이, 유타 주 등 주로 북미의 오대호 부근에서 이 신기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와 그 인근에 계신 Oddly Enough 구독자 두 분이 아마도 올해 겨울 이 snow roller를 사진에 담아 보내주실 테니 여러분은 기대하셔도 좋을 듯. : )
아래가 바로 그 snow roller다. 자연의 신비함과 오묘함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이러한 Snow roller라는 현상이 발생하려면 다음 세 가지 자연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첫째, 쌓인 눈이 땅에 눌어붙지 않게 얼음판이 형성되었을 것.
둘째, 눈 온도는 0℃에 가까워야 하며 (잘 뭉쳐지지 않는) 건성 눈이 아닐 것.
셋째, 눈을 날리진 않고 단지 움직이게만 해줄 정도의 바람이 불어줄 것.
Snow roller가 생성되는 과정은 우리가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강한 바람이 눈을 굴리면 그 눈덩이가 한 방향으로만 구르면서 점점 커지게 된다. 눈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눈사람은 공 모양으로 뭉쳐야 하는 데 반해, snow roller는 대부분 가운데가 빈 원통형이라는 것이다. 크기는 바람이 얼마나 눈덩이를 굴려주는가에 따라 다른데, 보통 지름 25에서 30센티미터 정도이며 큰 것은 30갤런짜리 드럼통만 한 것도 발견된 바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더 많은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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