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rely Asked Questions, Oddly Enough

2009. 2. 11. 21:55, 쉬어가기odlinuf

   RSS 업데이트가 기다려지는 블로그 중 한 곳인 바하문트님 블로그의 연이은 일주년 기념 포스팅을 읽으면서 괜스레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마침 foog님께서 대한민국 블로고스피어에 최적화된 먹잇감을 날려주시어 마지못해...(사실은) 덥석 물었다.

글 소재는 어떻게 얻는가?

   솔직히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블로그 특성상 어느 한 분야에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취향 분석에 나타난 것처럼 특별한 기준 없이 참신, 희귀, 독특한 것으로만 찾다 보니 나름대로 정해놓은 시간 내에 원하는 만큼의 포스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잦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이 부분에는 차차 나만의 노하우가 축적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저 글 소재를 얻고자 RSS에 등록해 둔 수많은 웹사이트를 하염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이라 보면 된다. 그런 이유로 소재를 일찍 찾는 날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아하하 -_-

글 쓰는 형식과 스타일의 지향은?

   이거다 싶은 소재를 찾으면, 해당 글과 검색을 통해 발견한 관련 문서 또는 자료를 읽고 나서 메모장을 연다. 그다음 하는 일은 제목을 정하는 것인데, 주제의 무게에 따라 분위기를 맞추려 애쓰고 최대 40바이트(20자)를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한다. 전문 카피라이터의 고충을 새발의 피만큼이나마 경험하는 중이다.

   foog님과 이정환님이 흔쾌히(?) 소재가 되어주신 '습관이란 것은 참으로 무섭다'라는 글에서 자세히 밝혔지만, 맞춤법과 오타는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다. 오타는 발행 전 여러 번에 걸쳐 읽고 또 읽으면서 수정하고, 맞춤법은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과 나라인포테크가 공동 개발한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애용한다. 아주 간혹 사오정 같은 검사결과를 보여주는 일도 있지만, 그동안 내 작문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었나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물론 이 글도 검사기로 솎아낼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림이나 사진이 주제가 아니라면 글 하나당 그림 하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여러분의 관심을 먹고 사는 블로거로서, 그림이 있고 없고에 따라 관심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오래전에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속물이라 비난받는다 해도 이 원칙은 고수할 작정이다. 그리고 소재 외에도 검색해서 찾은 글과 자료는 중복되지 않는 한 죄다 링크처리 하는 편이다. 소재를 제공해준 사람들에게 트랙백까지는 못해줄망정 이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

   가져온 이미지의 저작권은 최대한 존중해주려고 노력한다. 이미지 파일을 찾아 헤매는 곳은 주로 flickr인데 될 수 있으면 CCL이 붙은 것을 고르며, 'All rights reserved'라 쓰인 사진은 flickr의 임베딩 기능을 통해 가져온다. 물론 가져와서도 그들의 저작권을 따로 명기한다. 자신의 저작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만 관심을 두다 최근에 problogger.net에 올라온 글(part1, part2)을 본 적이 있다. 이 글에서 주인장인 Darren은 저작권을 침해당했다고 판단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상세히 기술했는데, 만약 내가 가해자의 입장이라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즉,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얘기다. :-)

가장 보람 있었던 글과 본인이 좋아하는 글은?

   2008년 8월에 우리 이름의 로마자 표기법에 관한 글을 발행한 적이 있다. 다음 메인 화면에도 올라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글로써, 많은 분이 의견을 개진해 주셨지만, 특히 한 분이 기억에 남는다. 블로거는 아닌 듯해 보였고, 메인에 오른 시간 동안 이 글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를 (내 추측에) 계속 지켜보시면서 여러 가지 의견을 서너 개의 긴 댓글로 남기셨던 분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잦아들자 따로 이메일까지 보내셨는데, 알고 보니 연배가 꽤 있으신 분이었고 타자 속도가 빠르지 않으셨는데도 불구하고 긴 시간을 할애하여 댓글을 남기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그 글에 많은 공감을 하셨었는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해 하시며, 부끄럽지만, 분에 넘치는 칭찬을 두 번에 걸친 이메일에 적어 보내주셨다. 이메일로 구독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그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린다.

   좋아하는 글은 너무 많아서....노..농담. -_-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만,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탓에 최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그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했다. 물론, 과학적이지도, 공식적이지도 않은 결과다. 하지만, 나로 하여금 블로깅 패턴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끔 해준 글이라 생각하기에 두 글에 대한 애착이 각별하다.

앞으로의 블로그의 지향은?

   소개 글에서도 밝혔듯이 내 역량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이거다!" 싶은 것을 주제로 삼아 그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 드릴 것이다. 물론 부수적인 효과, 예를 들어 광고를 통한 수익까지 뒷받침된다면 금상첨화일 테지만, 그 수익만을 좇아 하이에나처럼 그날그날 이슈를 따라 어슬렁거리는 블로그는 지양하려 한다. 그리고 올해 계획은 여태까지 주 소재로 삼았던 영어권 국가 소식에서 벗어나 그 출처를 다양화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블로깅을 통해 현재의 좁디 좁은 세계관과 가치관을 태평양만큼(!) 넓히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장황하고 거창하게 늘어놨지만, 사실 별거 없다. 여러 사람에게 흥미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Oddly Enough가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 같은 외국 유명 퀴즈 프로그램에 언급되는 그날까지 비상식적이고 신기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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