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는 딱지 떼이는 데 명수?

2009. 2. 2. 16:44, 사건, 사고odlinuf

나이가 들면서(88년생....처럼 살고있음)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자동차의 디자인을 보면 대충 그 운전자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내 친구 녀석들 중 성격이 호방한 친구들은 죄다 선이 곧은 자동차나 앞면이 무섭게 노려보는 듯한 디자인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며, 쫀쫀한 구석이 있다 싶은 친구들은 어딘가 모르게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차를 선호한다. 그리고 꼼꼼한 성격의 친구들 차를 보면 외부건 내부건 개조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로 들릴지 몰라도, 차 하나를 고를 때 그 사람 성격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게 참 흥미롭다. 아, 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일 뿐, 이러한 내 잣대에 모든 사람이 적용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로 점차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보니 한 5년쯤 지나면 더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여 '자동차 디자인과 운전자 성격의 상관관계'라는 논문성 포스트를 발행할까 한다. 물론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보니 기약은 없다. :-)

이것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Quality Planning(이하 QP)이라는 회사에서 미국인들의 소유 차종과 그들의 운전습관을 조사한 것을 보면 가장 많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종 top 10중 무려 여섯 개가 일본 차량이다. 게다가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도요타와 그 계열사(Scion)에서 생산한 자동차다. 아래 표에서 영광의 '10걸'을 확인해보자.

제조사 자동차 모델 자동차 종류 전체 평균 대비
Hummer H2/H3 SUV 4.63배
Scion tC Coupe 4.6배
Scion XB Station Wagon 4.03배
Mercedes Benz CLK63 AMG Coupe 3.97배
Toyota Solara Coupe 3.06배
Mercedes Benz CLS63 AMG Coupe 2.76배
Scion XA Hatchback 2.75배
Subaru Outback Station Wagon 2.66배
Audi A4 Sedan 2.64배
Toyota Matrix Hatchback 2.64배

이 표로만 따지자면, 일본 자동차, 특히 도요타 자동차는 미국 내 도로 교통 무질서의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조사는 일반적으로 고급 스포츠카가 교통법규를 가장 많이 위반할 것이다고 하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보시다시피 고급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벤츠 AMG 두 대 뿐이다. 단, 개조에 의해 스포츠카와 비슷한 성능으로 바뀐 차종이 있을 수는 있으나, 그것까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므로 여기선 논외로 하고자 한다.

(UPDATE, 2009.5.20) Benz CLK63 AMG와 Benz CLS63 AMG는 고급 스포츠카라고 아래 댓글을 통해 몇몇 분이 알려주셨네요.

image by DaRoiT, Some rights reserved.

또한, QP는 1등을 차지한 허머 자동차에 대해 'A Nation on Wheels: The Automobile Culture in America Since 1945'라는 책을 저술한 Mark S. Foster가 한 말을 인용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허머 운전자들은 높은 위치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마치 도로의 제왕이 된 듯한 착각을 한다. 이 통계가 말해주듯이, 그 사람들(허머 운전자)은 교통법규 위반에 관한 한 선두에 서 있는데 이는 운전자의 운전 태도를 반영한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Hummer drivers feel like kings of the road because of their elevated driving position. As these statistics show, they are leading the pack when it comes to violating the law, which may reflect their driving attitude.

미국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운전자의 성격과 관계가있다', '자동차는 교통수단일 뿐 아무 관계가없다'는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모양이다. QP 사장은 이에 대해 허머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심어주는 자신감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도 있고, 운전석의 높은 위치 탓에 상대적으로 도로 표지판이나 신호, 보행자 등을 잘 보지 못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꽤 오래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SUV(Sport Utility Vehicle)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유치원생 정도 되는 아이들을 운전자가 거울을 통해 볼 수 없는 사각지역에 서 있게 하거나 앉아서 평소처럼 놀게 했는데, 무려 14명에서 16명이 자동차 가까이 있었는데도 그 운전자는 아이들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위 표에서 보듯 SUV 차량은 상위 10개 차종 중 허머 뿐이기 때문에 운전석의 위치와 위 결과를 관련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반면, 미국 내 도로에서 가장 얌전한 자동차로 재규어 XJ가 뽑혔는데, 재미있는 사실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하위 top 10 리스트에 SUV 차량이 세 대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SUV 자동차 운전자는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편이다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일까? :-)

제조사 자동차 모델 자동차 형태 전체 평균 대비
Jaguar XJ Sedan 0.11배
Chevrolet Suburban SUV 0.16배
Chevrolet Tahoe SUV 0.21배
Chevrolet C/K- 3500/2500 Pickup 0.28배
Buick Park Avenue Sedan 0.32배
Mazda 6 Sedan 0.34배
Buick Rainer SUV 0.37배
Oldsmobile Silhouette Minivan 0.37배
Buick Lucerne Sedan 0.4배
GMC Sierra C1500 Pickup 0.4배

QP는 2007년과 2008년의 미국 내 교통법규 위반 자료를 토대로 조사했으며, 조사 대상 인원은 170만 명, 그리고 단종된 지 10년 이상인 차종은 제외했다고 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QP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 제목: What You Drive Defines Your Driving Style (Sometimes To the Detriment of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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