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람들의 전쟁 중계

2008. 12. 29. 21:23, 비지니스, 시사odlinuf
Gaza에서 부상당한 사람을 이송중인 팔레스타인 사람들. image via NY Times

화해와 반목을 밥먹듯 하여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아니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공격이 한창이다. 이 시각 최신 뉴스가 전하는 바로는 이스라엘 군의 공습에 의해 약 300명이 사망했고 8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고 5년 전 쯤 타국에서 지낼 때, 팔레스타인 출신 친구 하나가 생각났다. 당시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었는데, 방학이 되어 남들은 가족이 있는 집에 돌아 가는데도 이 친구만은 학교에 남았다. 꺼리는 듯 하여 더이상 물어보진 않았지만, 이 친구의 아버지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고위 관료라 알고 있었으니 그가 집에 가지 못하는 이유를 내 나름대로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그것이 이 친구만의 일인지 대다수 팔레스타인 관료 가족에게도 해당되는 경우인지는 알 수 없다. 만약 후자라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대한 인식이 약간은 부정적으로 바뀔 듯 하다.

지난 1991년 걸프 戰은 미국의 뉴스 전문 방송 CNN이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당시 CNN의 한 기자가 다른 기자들은 모두 떠난 이라크에 남아 당시 전쟁상황을 전 세계에 생방송한 것이다. 이것을 두고 사람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제 전쟁도 TV로 보는 세상이라며 놀라워 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Gaza Strip)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이후, 이스라엘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인 트위터(Tweeter)를 통해 전쟁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마스로부터의 공습을 이스라엘 언론 기사 등을 인용하여 포탄이 어느 지역에 떨어졌다는 둥, 그 피해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진 공유 웹사이트 플리커(flickr)에서도 전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인터넷이 지닌 능력은 너무나도 무한해서 마치 끝없는 우주를 생각하게끔 만든다. 10년 뒤엔 인터넷에서 또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러나 뭐가 되었건 이처럼 전쟁과 관련된 것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제발이지 이웃끼리 좀 사이좋게 지내자.

UPDATE(2008.12.30, 오전 10:57) 아래 sd라는 분이 댓글을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타국에서 겪는 '수모'에 대해 댓글을 남겨 주셨다. 미국의 경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겐 비자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나와도 단수비자만 나오기 때문에 한번 본국으로 돌아가면 영영 미국으로 입국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이 분 말씀을 듣고나니 위 팔레스타인 친구가 이러한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더 큰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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