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의 독서, 거짓말 그리고 조지 오웰

2009. 3. 10. 22:44, 문화, 여행, 음식odlinuf

  "영국인에게 젠체하려거든 조지 오웰을 들먹여라. 조지 오웰의 책을 읽었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읽지 않았더라도 읽었다고 우기면 그 영국인은 당신을 다르게 볼 것이다." 여기까지 로이터의 한 기사를 Oddly Enough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두 줄짜리 기사 평이다.

  로이터 기사에 따르면, 영국인 응답자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자신이 읽지 않은 책인데도 읽어봤노라고 남에게 거짓말을 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책의 날'은 매년 4월 23일이지만, 영국과 아일랜드에선 3월 5에 행해진다. World Book Day가 책의 날을 맞아 벌인 설문조사에서 1,342명 중 65%에 해당하는 사람이 읽지 않은 책을 읽은 척했었다고 대답했으며, 이 사람들 중 42%가 조지 오웰의 '1984'를 꼽았다.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응답자는 남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조지 오웰 다음으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젠체할 때 유용한 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아래가 바로 World Book Day가 조사한 10권의 책이다.

순위 책 제목 / 작가 비율
1  1984, George Orwell 42%
2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 Leo Tolstoy 31%
3  율리시스 (Ulysses) - James Joyce 25%
4  성경 24%
5  보바리 부인 (Madame Bovary) - Gustave Flaubert 16%
6  시간의 역사 (A Brief History of Time) - Stephen Hawking 15%
7  한밤의 아이들 (Midnight's Children) - Salman Rushdie 14%
8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In Remembrance of Things Past) -  Marcel Proust 9%
9  아버지의 꿈 (Dreams from My Father) - Barack Obama 6%
10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 Richard Dawkins 6%

  이 밖에도 영국인이 상대방을 속이고자 자주 들먹이는 작가는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찰스 디킨스, 도스토옙스키, 허먼 멜빌 등이 있다. 따라서, 위 목록에 있는 책과 작가만 섭렵해도 좋은 인상은 물론 그들과의 비즈니스에서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과 일맥상통할 수 있으니 영국에서 공부하는 분이나 영국 기업과 거래하는 분은 참고하시길.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견에 불과하므로 맹신은 금물이다. 그리고 앞으로 영국 사람이 어떤 책을 읽었다고 할 땐 한 번 더 확인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 성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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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나도 그런 적이 있을까 하고 기억을 되짚어봤으나, 학창시절에 부모님께 보지도 않은 참고서나 문제집을 봤다고 거짓말한 것 빼곤 책과 관련하여 남을 속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동화책처럼 쉬운 책도 읽지 않은 사람과 읽은 사람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보다 거짓말하다 들통나는 게 더 쪽팔리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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