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 무어와 똑같은 얼굴로 죽고 싶어요

2009. 2. 25. 08:59, 건강, 스포츠odlinuf

  한 때나마 뭇 남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헐리우드 배우 Demi Moore. 그녀의 이름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영화 '사랑과 영혼(Ghost, 1990)'이 아니었나 싶다. 극 중에서 Patrick Swayze와 함께 도자기를 빚는 장면은 워낙 유명한 나머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그러나 데미 무어는 전 남편 브루스 윌리스와 이혼하고 나서 하향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내 소견이다. 또한, 애쉬틴 커쳐와의 세대를 뛰어넘는 결혼 덕분에 안티성 팬도 늘어났다. 물론 연기 경력과 관심은 늘었을지 모르나, 호감도에 있어서만큼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데미 무어를 좋아하는 사람 중엔 현재의 그녀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있나 보다. 심지어 영국엔 그녀의 외모와 똑같이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여성이 나타나 화제인데, 단순히 성형수술을 받는다는 것만으론 Oddly Enough의 소재가 될 수 없다는 것쯤은 구독자분이나 이곳을 자주 들르는 분은 잘 아실테다. 영국 나이로 올해 스물아홉인 Lisa Connell이란 여성은 현재 수술이 불가능한 뇌종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으며, 죽기 전에 데미 무어의 얼굴과 똑같이 보이도록 고칠 계획이라고 한다.

image via mirror

  데미 무어를 닮는 것이 오랜 꿈이었던 그녀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금발을 가졌음에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만족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꽤..는 아니더라도 호감 가는 얼굴이다.) 그러나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안 그녀는 우리 돈으로 약 8천만 원(£40,000)이 드는 대수술을 받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그동안 딸의 결혼 비용으로 저축해 둔 돈을 수술비에 보태 얼굴은 물론, 가슴 확대와 피부, 치아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걸친 성형수술이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Lisa가 성형수술하겠다고 말했을 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걘 내 딸입니다. Lisa를 사랑하기 때문에 얼마의 시간이 남았든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요.
It was really hard for me to accept when she said she wanted to do this but she is my daughter. I love her and I want to bring joy to her life for however long she has left.

- Angella Connell (Lisa 어머니)

  27살이 되던 해에 유산을 경험했던 Lisa는 임신 기간 중 나타난 이상한 증상을 검사받고서야 뇌에 커다란 종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종양의 위치가 뇌의 한가운데여서 제거하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낙심하여 자살도 두 번이나 시도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녀에게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 의사조차도 모른단다. 마치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의 처지와 비슷한데, 한 가지 다른 점은 Lisa는 마지막 순간까지 말할 수 없는 신체적인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작년 말에 상태가 악화해 현재는 한쪽 눈꺼풀이 처진 나머지 제대로 눈을 뜰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앞으로 더욱 심해져 급기야는 모든 감각을 잃을 것이라고 한다.

  여성으로선 절망적일 수도 있는 이런 상황이 그녀로 하여금 성형수술을 결심하게끔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데미는 참 매력적이며 아름답고 원기 왕성하기까지 한 여자예요. 그녀를 정말 닮고 싶습니다. 추한 모습으로 죽고 싶지 않아요. 내 몸속은 사그라질지언정 외모만큼은 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요.
Demi is so attractive, beautiful and vibrant. I would love to look like her. I want to look beautiful when I die. Inside I'm melting away, but on the outside I want to be strong and stunning.

- Lisa Connell

  Lisa는 다음 주부터 런던의 한 병원에서 약 2주에 걸친 수술을 받는다. 그리고 죽기 전에 뇌종양 환자들을 위한 기금 21억원(£1백만)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Rent a Date for Charity라는 일종의 데이팅 웹사이트를 통해 모금 중이다. 경매를 통해 원하는 데이트 상대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곳이다. 물론 낙찰 금액은 기금으로 쓰인다. 일단 영국의 미러(Mirror)가 그녀의 소식을 전했으니 목표 금액은 충분히 달성하리라 예상한다. 아마 데미 무어도 머지않아 Lisa의 안타깝고, 본인으로서는 약간 무서울 수 있는 이 소식을 접할 텐데, 과연 그녀가 모금에 보탬이 되어 줄지 궁금하다. 그렇게만 한다면 나를 포함, 그녀로부터 돌아선 팬들 마음을 조금이나마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아래는 기사 인터뷰에서 그녀가 (인터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난 그들을 찾아가 치료해 줄 순 없어요. 낫게 할 수도 없지요. 하지만, 이들에 대한 세상의인식을 높여 (치료법) 연구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할 수는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난 행복한 죽음을 맞을 거예요. 행복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I can't go and treat people. I can't make them better. But I can raise awareness and I can raise funds for research. If I can do that I'll die a happy woman. Happy and beautiful.

- Lisa Connell


Source: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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