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주목받는 액체주입 안경

2008. 8. 5. 12:33, 건강, 스포츠odlin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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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mimaki2005 (flickr.com/photos/8525292@N03)

대한민국에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난히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문명의 혜택을 받은 나머지 아주 건강한 시력을 갖고 있습니다만, 저도 과거 약 15년에 걸쳐 안경과 콘택트 렌즈를 번갈아 사용했었습니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저희 반 친구들의 안경착용 실태를 심도있게(?) 조사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50명 정도이던 한 반에 안경을 착용한 친구들과 하지 않은 친구들의 비율이 약 6:4였습니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통계치가 될 수는 없습니다만, 그만큼 우리나라에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라는 단적인 예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한 TV 프로그램(호기심 천국으로 기억함)에서 몽골인들의 놀라운 시력에 대해 다뤘던 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거리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우리나라에 온 몽골 유학생이 일반 시력측정판의 가장 작은 글씨를 (아마도) 10m 이상의 거리에서 정확히 읽어내던 장면은 너무나도 놀라웠던 나머지 똑똑히 기억합니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시력이 몽고에서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고 이야기해 당시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우롱(?)당하기도 했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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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Himalayan Trails (flickr.com/photos/himalayan-trails)

제가 알기로 소위 선진국에 살고 있다는 사람들도 우리나라만큼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혹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시력을 나쁘게 만드는 독특한 유전자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저보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개발도상국가에는 시력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돈이 없어, 혹은 검안을 할 수있는 인력이 부족한 나머지 안경을 착용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이들을 위해 영국의 Adaptive Eyecare라는 단체가 특수한 렌즈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 렌즈는 보통 렌즈와는 달리 속이 비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사기를 이용하여 이 렌즈에 액체를 주입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직접 렌즈에 액체를 주입하며 본인의 시력에 맞게끔 조절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액체의 양만 조절함으로써 이 사람들은 평생동안 쓸 수 있는 반 영구적인 안경을 갖는 것입니다. 렌즈제작과정은 양안 모두 약 1분 내외라고 이 단체는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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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redit: Adaptive Eyecare


이 렌즈를 통해 원시근시 모두 교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안경의 디자인은 아직까지 한 종류인 것 같습니다만, 멋이 아니라 오직 글씨를 선명하게 보는 것만을 원했던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물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렌즈의 광학범위는 +/- 6 디옵터로써 고도근시가 아닌 사람들은 이 안경을 착용함으로 인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몽골인의 믿기지 않는 시력이 왜 가능한 것일까요. 그들은 전통적으로 넓은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리며 멀리 떨어진 물체를 식별해야 했습니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겠습니다만, 몽골인들로 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은 어려서부터 멀리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쉬운 것 조차 실천할 수 없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대한민국 아이들이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도시의 모든 아이들을 시골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가끔은 남들이 멍청하게 보인다할 정도로 먼 산을 뚫어지게 보는 것도 눈 건강에 이롭습니다.

Source: Adaptive Eyecare, boingb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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