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우는 남자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2008. 9. 7. 16:46, 과학, ITodlinuf

일전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광태역을 맡은 봉태규라는 영화배우로 인해 제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 하나 깨졌습니다. 봉태규씨에겐 매우 죄송한 말이지만, 그 고정관념이란 바로 '바람둥이는 잘 생겼다'입니다. 우리는 흔히 저처럼(응?) '잘생긴 남자들은 주위에 여자가 많을 것이다', 또는 '여자관계가 복잡할 것이다'라고 하는 그릇된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모두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어 바뀌어야 할 속설입니다. 소위 바람둥이들에겐 외모 이외에 어떤 특별한 것이 있길래 이성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요.

스웨덴 Karolinska Institute에서 연구중인 Hasse Walum은 최근 논문을 통해 남성들이 동거중인 여성 또는 배우자(이하 파트너)와의 관계가 좋지 않고 이따금 한눈을 파는 데는 유전적인 결함(?)이 있어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는 남자들은 그렇지 않은 남자들에 비해 파트너와 원만하지 못했던 경험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Walum이 이끄는 연구진은 스웨덴에 살고있는 552쌍의 성인 쌍둥이들과 파트너(5년 이상)들을 대상으로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고 아울러 그들의 DNA도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실험에 참가한 남성들 중 약 40%가 하나 또는 두 개의 334 대립유전자(allele)를 갖고 있었고, 이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 남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 만점: 66점
- 334 대립유전자가 없는 남자들의 평균: 48점
- 334 대립유전자가 한 개 있는 남자들의 평균: 46.3점
- 334 대립유전자가 두 개 있는 남자들의 평균: 45.5점
* 숫자상으로는 근소한 차이지만, 통계학적으로는 상당히 큰 점수 차이이며, 여성 피실험자들에게서는 이와 같은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실험자들은 과거 파트너와의 관계에 있어서 위기 또는 이혼할 뻔 했던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두 개의 334 대립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1/3 이상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이들 중 32%는 현재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에 반해, 334 대립유전자가 없는 피실험자들15%가 위 설문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했으며, 이들 중 현재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17%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이것은 파트너들의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치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한 유전자의 존재 유무가 파트너와의 관계 만족도를 두 배 가량 차이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입니다. 바꿔 말해, 이 334 대립유전자를 갖고 있는 남자들 중 다수가 과거에 한 번쯤 외도 내지는 다른 여성에게 한 눈을 판 나머지 파트너와의 관계에 있어 심각한 위기상황을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만하면, 밖에서 여러분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남성들의 334 대립유전자를 검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아마도 먼 미래에는 결혼 전에, 혹은 이성과 만나는 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334 대립유전자 검사결과를 제출하는 것이 필수적인 조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이 확실치 않은 결과에 대해 맹신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읽어볼 만한 글: jaykay님의 내 남자친구의 바람기는 얼마나 될까?

■ 사실, 이 글은 '여성은 마세라티를 보면 흥분한다?'와 함께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어제 선산 벌초일정이 잡혀 심신이 피곤했던 관계로 부득이하게 늦어졌습니다. 아, 물론 게으름도 한 몫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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