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허용되지 않는 땅

2008. 7. 14. 17:05, 문화, 여행, 음식odlin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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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명 이상을 가진 지구상의 마을 중에서 북극에 가장 가까운 마을은 노르웨이의 Longyearbyen으로서,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점에서 각각 약 900km 떨어져 있는 Spitsbergen섬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이 섬은 북극곰의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마을의 대학교(University Centre in Svalbard) 학생들은 입학 첫날에 북금곰으로부터 공격받을 것을 대비해 의무적으로 총을 사용해서 북극곰 때려잡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북극곰은 생긴 것과 달리 포악한 육식동물입니다.)

이 곳에서는 다른 마을에는 없는 조금 특별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Longyearbyen에서는 죽는 것이 허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죽되 섬에 묻힐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시신이 땅에 묻히더라도 분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과학자들이 20세기 초반에 죽은 사람의 살점을 떼어내서 분석해 본 결과, 당시 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감기 바이러스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중병에 걸리거나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을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서 섬 밖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마을에 작은 묘지가 하나 있지만, 70년 전 이 곳에 묻힌 시신이 부패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로 새(?) 시신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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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곳에 묻힐 수 없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궁금합니다. 부모님이나 친구가 죽어도 가까운 곳에 묻을 수 없고, 문득 죽은 사람이 생각나 묘지에 가려해도 최소 하루는 족히 잡아야 할테니 고생도 고생이지만 금전적으로도 손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적고보니 제가 너무 한국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Longyearbyen의 모습 (웹캠사진)

Source: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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