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술집 맥주 종류만 무려 2,500가지

2009. 6. 27. 13:57, 문화, 여행, 음식odlinuf

영화관, 식당, 술집 등에서 뭘 보고, 뭘 먹고, 뭘 마실 것인가를 한참 고르는 사람과 같이 있으려면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특히 갈증이 난 상태거나 배가 몹시 고프다면 그 짜증의 강도는 훨씬 더 심한데 벨기에 한 술집에 이런 사람과 함께 간다면 아마 살아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벨기에 브뤼셀의 Delirium Cafe라는 술집에는 맥주 종류만 약 2,500 가지가 있다고 한다. 세계 최다 신기록이다. 벨기에는 물론 전 세계 75개 나라에서 맥주를 들여오며, 맥주 메뉴판은 무려 200페이지가 넘어서 선택하는 데만도 적지 않은 고통이 따른다. 아래 댓글 써 주신 nuzl 님 말씀대로 검색엔진 도입이 시급하다.


이번엔 고객 말고 이번엔 이 술집에서 일하는 직원이 되어 생각해보자. 손님이 주문한 맥주가 어디에 있는지, 각 맥주는 어떻게 따르는지, 또 어떤 맥주를 어떤 컵에 따라야 하는지 등을 배우려면 최소 5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단다. 이런 곳에서는 교육만 받는다고 능사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따로 짬을 내서 공부도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술집 웹사이트가 있어 그곳에서 좀 더 알아봤더니 Delirium Cafe의 일본 분점도 있는 모양이다. 유럽이 멀다면 도쿄라도 들러 이곳에서 오만가지 맥주를 즐겨보자. 아무리 잘해놨다 한들 원조 만큼은 아니겠지만. 뀡 대신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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