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갈 수 없는 최고의 여행지 5곳

2008. 6. 11. 15:50, 문화, 여행, 음식odlinuf

FP(Foreign Policy)가 위 제목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중 미국인들이 갈 수 없는 다섯 곳을 선정해서 그 곳들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비록 이 관광지들에 순위를 매긴 것은 아니더라도, 기뻐해야할 지 슬퍼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 금강산이 첫번째로 다뤄졌다는 것은 북한이란 나라를 한 번 가보는 것이 미국 여행객들에게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FP가 소개한 미국인들은 방문할 수 없는 관광지 5곳은 금강산과 더불어 쿠바의 Baracoa, 소말리아의 Mogadishu 해변, 이란의 Persepolis, 마지막으로 버마의 Mandala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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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be7878kr (네이버 포토앨범: http://cbingoimage.naver.com/data2/bingo_39/imgbingo_48/be7878kr/38919/be7878kr_8.jpg)


1. 금강산
금강산에 가봐야하는 이유로 뛰어난 자연경관, 유명사찰, 그리고 도보여행(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도전해볼만한 훌륭한 하이킹 코스 등을 들었으며, 구룡폭포와 등산로를 따라 보이는 금강산 계곡동해바다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이 왜 갈 수 없는가에 대해서 FP는 미국인이 북한비자를 발급받을 수는 있지만 한국과 중국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경로이고, 북한에 입국한다 해도 관광이 평양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없기 때문에 여행 중 문제가 생길 경우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라는 이유도 한 몫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한국을 통해 금강산관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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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Irotzabal (flickr.com/photos/irotzabal)


2. 쿠바 Baracoa
바라코아는 1511년 스페인 정복자들이 건설한 쿠바에서 가장 오래된 정착지임과 동시에, 바라코아 근처가 1492년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당도했다고 여겨지는 곳이라는 것을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이 외에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지형이 산재해 있다는 점, 동굴들에서 볼 수 있는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상형문자, 18세기에 지어진 성곽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미국인들은 쿠바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갈 수 없는 이유입니다. 갈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나라를 경유해서 가는 것인데, 그 것 또한 불법이며, 적발시 $65,000(약 6,6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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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ctsnow (flickr.com/photos/ctsnow)


3. 소말리아 Modadishu 해변
모가디슈 해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는 곳 중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산호속에서 물고기들이 어울리는 장관을 해변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인이 모가디슈 해변을 갈 수 없는 이유는 소말리아와 미국과의 관계가 남다른(?) 점도 있지만, 기사에 실려 있는 한 문장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A good day in Somalia is the worst day of your life almost anywhere else. - 소말리아에서 멋진 하루를 보내느니 차라리 다른 곳에서 당신 인생의 최악의 날을 보내는 것이 낫다." - 의역있음

소말리아는 현재 독재정치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소말리아 국내상황은 무법천지라는 것을 가끔씩 보도되는 외신을 통해 접하신 적이 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2004년 Economist지에 실린 한 기사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는 수류탄이 단돈 $10, 그밖의 다른 무기들도 어디서나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고 FP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소말리아 하면 떠오르는 해적은 우리에게도 악명높기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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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Elias Pirasteh (flickr.com/photos/pirasteh)


4. 이란 Persepolis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는 그리스어로 '페르시아의 도시'라는 뜻이며, 이 곳은 고대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의 도읍지로 수많은 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FP는 페르세폴리스가 197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페르시아의 강대했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이 곳을 쉽게 여행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 이란과 미국과의 적대관계로 인한 비자발급문제, 비자를 발급받았다 할지라도 자유여행은 불가능하며 이란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여행사의 안내를 받아야만 한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에서의 위험요소(무장강도나 밀수꾼들로부터의 공격)는 당연히 여행객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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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moussetitik (flickr.com/photos/wistiti)


5. 미얀마 Mandalay
만달레이는 옛 미얀마 왕조의 수도였으며 사원과 명소들이 많아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FP는 이 곳을 꼭 여행해야 하는 이유로 훌륭한 왕궁, 불교유적, 다양한 건축물과 함께 아름다운 일몰일출광경을 꼽고 있습니다. 또 물가도 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외국인을 혐오하는 군부독재정권과 현재 미얀마의 불안한 국내정세때문에 미국인들의 미얀마 여행이 어렵다고 언급하며, 아울러 만달레이가 미얀마의 마약거래 본거지이므로 이것이 여행객들이 꺼려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선정된 곳을 보니 모두 미국과 정치적인 대립이 있는 그런 곳들이군요. 비단 미국인들 뿐만이 아닐겁니다. FP가 뽑은 이 다섯 곳 중 우리 한국사람이 그나마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금강산과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쿠바여행도 수월하다고 합니다.) 앞으로 저나 여러분이 이 다섯 곳을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요?

Source: Foreign Policy에 더 자세한 사항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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